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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거트에 블루베리 한 줌 올려서 먹는 게 꽤 건강한 식습관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오히려 영양소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는 걸 알고 나서 좀 놀랐습니다. 블루베리를 먹고는 있는데 제대로 먹고 있는 건지 의문이 생긴 분들, 저도 똑같은 상황이었습니다. 냉동 블루베리를 더 잘 활용하는 방법과 먹을 때 놓치면 아쉬운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안토시아닌, 포도의 30배라는 게 어느 정도인가

    블루베리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는 워낙 많이 들어서 사실 귀에 박혔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드시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제가 처음 블루베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막연하게 "몸에 좋다니까"였거든요.

    블루베리의 핵심 성분은 안토시아닌(Anthocyanin)입니다. 안토시아닌이란 식물의 보라색·파란색 색소를 만드는 천연 색소 화합물로,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Polyphenol) 계열의 성분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 몸속에서 세포를 산화시키고 노화와 염증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 함량은 포도의 약 3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체감하기 어려운데, 비교를 하자면 포도를 한 송이 먹는 것과 블루베리 한 줌을 먹는 것의 항산화 효과가 완전히 다른 차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안토시아닌은 시력 보호 같은 눈 건강에 도움을 주고, 콜레스테롤 산화를 억제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도 기여한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콜레스테롤 산화란, LDL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여 염증과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과정을 말하는데, 안토시아닌이 이 산화 과정을 늦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블루베리에는 안토시아닌 외에도 식이섬유(Dietary Fiber)가 풍부합니다. 식이섬유란 소화되지 않고 장까지 내려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거나 변 부피를 늘려 배변을 돕는 성분입니다. 칼로리는 100g 기준 약 57kcal로 낮은 편이라, 체중 관리 중인 분들에게도 부담이 적습니다. 저도 다이어트 기간에 블루베리를 간식으로 챙겨 먹었는데, 포만감이 꽤 오래가는 편이었습니다.

    냉동보관이 생과보다 나을 수 있다는 사실

    마트에서 생 블루베리 한 팩 가격을 보면 선뜻 손이 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저도 생과는 가끔, 냉동은 자주 사는 편이었는데, 사실 냉동 블루베리가 영양 면에서 꼭 불리한 건 아닙니다.

    시드니 뉴 사우스 웨일즈 대학 연구에 따르면, 블루베리를 냉장 보관할 경우 안토시아닌 함량이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지만, 냉동 보관을 하면 오히려 비타민 C 수치와 단맛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 입니다. 냉동이라면 뭔가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있었거든요.

    문제는 세척입니다. 냉동 제품이라고 해서 그냥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2022년 보건환경연구원이 냉동과일 제품 20개를 수거해 잔류 농약을 분석한 결과, 12개 제품에서 기준치 이내이지만 농약 성분이 검출되었습니다. 잔류 농약(Pesticide Residue)이란 농산물에 사용된 농약이 씻겨 나가지 않고 표면에 남아 있는 성분을 말합니다. 기준치 이내라도 꾸준히 섭취하면 체내 축적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세척할 때도 요령이 있습니다. 안토시아닌은 수용성(Water-Soluble) 성분입니다. 수용성이란 물에 잘 녹는 성질을 뜻하는데, 물에 오래 담가두거나 세게 문지르면 이 소중한 성분이 그대로 씻겨 나갑니다. 제 경험상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가볍게 헹구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고, 그 이상은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냉동 블루베리를 더 잘 먹기 위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냉동 보관은 생과보다 안토시아닌 유지에 유리하다
    • 제품 라벨에 세척 여부 표기를 반드시 확인한다
    • 흐르는 물에 30초 이내로 가볍게 씻는다
    • 개봉 후 재밀봉 상태로 보관하여 미생물 증식을 최소화한다

    먹는방법 : 요거트랑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이유

    저는 꽤 오랫동안 그리스 요거트에 냉동 블루베리를 넣고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맛도 좋고, 단백질에 항산화까지 챙기는 조합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꼭 최선의 조합은 아니라는 걸 알고 나서 먹는 방식을 바꿨습니다.

    유제품에는 칼슘(Calcium)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칼슘이 안토시아닌의 체내 흡수를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칼슘과 안토시아닌이 소화 과정에서 결합하면 안토시아닌이 그대로 흡수되지 못하고 배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흡수율(Bioavailability)이 낮아진다는 표현을 쓰는데, 여기서 흡수율이란 섭취한 성분이 실제로 혈액 속으로 들어가 활용되는 비율을 말합니다. 아무리 좋은 걸 먹어도 흡수가 안 되면 의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유제품과 함께 먹는다고 안토시아닌이 전혀 흡수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드시는 게 편하다면 계속 드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영양소를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면 블루베리는 따로 먹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제가 요즘 즐겨 먹는 방식은 냉동 블루베리 20~25알 정도에 바나나 반 개를 더해 물 150cc와 함께 갈아 마시는 스무디입니다. 우유를 넣지 않아서 고소한 맛은 덜하지만, 과일 본래의 맛이 살아있고 생각보다 단맛이 충분합니다. 취향에 따라 꿀이나 올리고당을 조금 더하면 마시기도 훨씬 편합니다.

    적당량도 중요합니다. 블루베리에는 옥살산(Oxalic Acid)이 들어 있는데, 이는 과다 섭취 시 신장 결석과 관련될 수 있는 성분입니다. 한 번에 한 주먹, 20~30알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몸에 좋은 것도 지나치면 부담이 생깁니다(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블루베리 하나를 제대로 먹기 위해 이것저것 따지는 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직접 여러번 사먹어 보니, 방법을 조금만 바꿔도 같은 음식을 훨씬 효율적으로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냉동으로 사고, 흐르는 물에 살짝 씻고, 유제품과는 따로 먹는 것. 이 세 가지만 지켜도 블루베리 한 줌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항산화 식품 하나를 제대로 챙기는 것부터, 건강 습관은 그렇게 조금씩 쌓이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또는 영양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 관련 결정은 전문가와 상담하시길 권장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7-jQtiL_ng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