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스페인 납작 복숭아 (파라과요, 맛과 효능, 구매 팁)

by thess-number1 2026. 5. 28.

그라나다 과일 가게에서 10개에 9유로짜리 납작 복숭아를 처음 집어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복숭아를 꽤 자주 먹는 편인데, 스페인 납작 복숭아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스페인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 여름 한정 과일, 놓치면 정말 후회합니다.

 

파라과요, 어떻게 생긴 과일인가요?

납작 복숭아의 스페인어 이름은 파라과요(paraguayo)입니다. 처음 보면 누군가 위에서 손으로 꾹 눌러놓은 것처럼 생겼는데, 이게 기형이 아니라 품종 자체의 특성입니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겉면은 살짝 붉은빛이 돌고, 만져보면 약간 뽀송뽀송한 질감이 느껴집니다.

파라과요는 식물학적으로 복숭아(Prunus persica)의 변종 중 하나인 편도형(Flat peach) 계통에 속합니다. 여기서 편도형이란 씨앗을 중심으로 과육이 납작하게 발달한 형태를 말하며, 일반 복숭아보다 당도가 훨씬 높고 산미는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제가 직접 먹어보니 껍질째 먹는 방식도 달랐습니다. 한국에서는 복숭아 껍질을 칼로 깎거나 손으로 벗겨서 먹는 게 익숙했는데, 스페인 현지에서는 파라과요를 그냥 껍질째 먹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한 입 먹는 순간, 굳이 껍질을 벗길 이유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구매 팁, 언제, 어디서, 얼마에 살 수 있을까요?

파라과요는 스페인에서 5월 말부터 8월 초까지만 구할 수 있는 계절 한정 과일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다음 여름까지 기다려야 하니, 스페인 여름 여행 중이라면 놓치지 마십시오.

가격은 1kg에 약 2~3유로 선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제가 그라나다 과일 가게에서 구매할 때는 10개에 9유로였는데, 마트나 재래시장에서는 더 저렴하게 살 수도 있습니다. 7월 기준으로 마트에서 1kg에 2.7유로 정도 하는 경우도 있으니, 일정이 길다면 마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파라과요를 살 때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구입 직후에는 약간 딱딱한 경우가 많습니다. 상온에서 1~2일 숙성시키면 과육이 말랑해지고 과즙이 훨씬 풍부해집니다.
  • 말랑하게 숙성된 후 냉장 보관했다가 차갑게 먹으면 맛이 배가됩니다.
  • 아삭한 식감을 선호한다면 구매 당일 바로 드셔도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딱딱한 복숭아를 좋아하는 편인데, 파라과요는 처음 구매했을 때부터 적당히 단단해서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납작 복숭아의 맛과 효능, 주의사항

파라과요를 포함한 복숭아류는 폴리페놀(polyphenol)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폴리페놀이란 식물이 자외선이나 외부 자극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항산화 물질로, 인체에서는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복숭아에는 비타민 C와 유기산이 함께 들어 있어 여름철 피로 회복과 갈증 해소에 효과적입니다. 제가 그라나다 시티 투어 중에 지치고 목이 마를 때 파라과요 한 개를 먹었더니 체감상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분과 수분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는 과일이라 여름 여행 중 간식으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복숭아의 혈당지수(GI)는 약 42~44 수준으로, 과일 중에서는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합니다(출처: 미국 당뇨병 학회(ADA)). 혈당지수란 음식을 섭취한 후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올라가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혈당 상승 속도가 느려 다이어트나 혈당 관리에 유리합니다. 칼로리 자체도 낮아 포만감 대비 열량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복숭아 알레르기(Peach allergy)가 있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복숭아 알레르기는 입 주변 가려움, 두드러기, 심한 경우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와 아내는 다행히 알레르기가 없어서 마음껏 즐길 수 있었지만, 이전에 복숭아 섭취 후 이상 반응이 있었던 분이라면 현지에서도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식이섬유와 천연 당분 함량이 높은 만큼, 과다 섭취 시 설사나 혈당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1~2개 정도가 적당합니다.

스페인 납작 복숭아,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을까요?

스페인에서 파라과요를 먹고 너무 맛있어서 귀국 후에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아보니 국내에서도 납작 복숭아 재배에 성공한 농가가 있더라고요. 아직 대중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국내 유통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납작 복숭아를 비롯한 신품종 과일의 국내 도입은 농촌진흥청을 통해 품종 등록 및 재배 기술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출처: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란 농업 기술 개발과 보급을 전담하는 국가기관으로, 신품종 과일의 국내 적응 여부를 연구하고 농가에 보급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앞으로 납작 복숭아를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다음 여행지인 바르셀로나에서는 매일 사먹기로 이미 마음먹었습니다. 8월 초 이후로는 시장에서 사라지는 과일이니, 스페인 여름 여행 중이라면 지금 당장 근처 마트나 과일 가게로 향하시길 바랍니다.

그라나다에서 처음 맛본 그 과즙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복숭아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스페인에서 파라과요를 한 번도 먹지 않고 돌아온다면 분명 후회하게 될 겁니다. 껍질째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이게 스페인 여름이구나 싶을 것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여행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건강 관련 내용은 전문적인 의학 조언이 아닙니다. 알레르기나 건강 상태에 따라 섭취 전 전문가와 상담하시길 권장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GtOYVJGOmM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