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사람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방법조차 갖지 못한 사람일지 모릅니다.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믿어 주는 사람이 없고,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설명할 능력도 부족하다면 한 사람의 삶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을까요?2013년 개봉한 이환경 감독의 영화 7번방의 선물은 이러한 질문을 부녀간의 사랑과 교도소라는 특별한 공간을 통해 풀어낸 작품입니다. 류승룡은 지적장애가 있는 아버지 이용구를, 갈소원은 어린 딸 예승을 연기했습니다. 성인이 된 예승은 박신혜가 맡았습니다.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등은 용구와 함께 생활하는 7번방 수감자들로 등장합니다.용구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딸 예승입니다. 그는 복잡한 세상의 규칙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딸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분명..
세상에는 자신이 처한 환경을 설명하는 것조차 불편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난하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고, 가족이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시선을 받는 것도 싫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말을 줄이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이 가까이 오기 전에 먼저 화를 냅니다.2011년 개봉한 이한 감독의 영화 완득이는 바로 그런 청소년의 이야기입니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유아인이 주인공 도완득을, 김윤석이 담임교사 이동주를 연기했습니다. 박수영은 완득이의 아버지, 이자스민은 완득이의 어머니를 맡았습니다.완득이는 학교에서 눈에 잘 띄지 않으려는 학생입니다. 공부에 큰 관심이 없고, 누군가 자신에게 간섭하는 것도 싫어합니다. 특히 담임교사 동주는 완득이가 가장 피하고 싶은 사람..
2002년 6월 29일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두 가지 전혀 다른 기억이 겹쳐 있는 날입니다. 한일월드컵 한국과 터키의 3·4위전이 열리던 날이자,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제2연평해전이 발생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그날은 축구와 응원의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를 잃은 날로 기억됩니다.2015년 개봉한 김학순 감독의 영화 연평해전은 바로 이 기억의 차이에서 출발합니다. 김무열은 참수리 357호정의 정장 윤영하를, 진구는 조타장 한상국을, 이현우는 의무병 박동혁을 연기했습니다. 작품은 2002년 6월 29일 실제 발생한 제2연평해전을 바탕으로, 당시 해군 장병들이 겪었던 일상과 전투를 재구성합니다.영화의 구조는 비교적 분명합니다. 전반부에는 장병들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
누군가를 믿어야만 가족을 구할 수 있는데, 정작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의심스러운 사람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가 범인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만 그 사람의 말도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이 위험해집니다.2016년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은 이러한 상황에 놓인 한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곽도원은 시골 마을의 경찰 종구를, 황정민은 무속인 일광을, 천우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무명을, 쿠니무라 준은 마을에 나타난 일본인 외지인을 연기했습니다. 김환희는 종구의 딸 효진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영화는 전남 곡성의 한 마을에서 발생하는 기이한 살인사건으로 시작합니다. 평범..
누군가에게 바보 취급을 받는 일과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일. 이 두 가지 중 어느 쪽이 더 비참한 삶일까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모습을 한 인물에게 부여하면서 시작합니다.2013년 개봉한 장철수 감독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HUN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액션 드라마입니다. 김수현은 북한 특수공작 5446부대의 엘리트 요원 원류환을, 박기웅은 리해랑을, 이현우는 리해진을 연기했습니다. 세 사람은 남한의 달동네에 잠입해 각자 다른 신분으로 생활합니다.원류환이 맡은 역할은 동네 바보 방동구입니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넘어지고 어리숙하게 행동하며 자신의 능력을 감춥니다. 리해랑은 자유분방한 가수 지망생으로, 리해진은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위장..
경찰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과 실제로 누군가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같을까요? 법과 절차를 배우는 일은 중요하지만, 눈앞에서 범죄를 목격했을 때 그 지식이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정의롭다는 확신만으로 움직이는 행동이 언제나 올바른 결과를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2017년 개봉한 김주환 감독의 영화 청년경찰은 이러한 모순을 유쾌한 버디 액션의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박서준은 행동이 앞서는 경찰대생 기준을, 강하늘은 이론과 논리를 중시하는 희열을 연기했습니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청년은 우연히 여성 납치 사건을 목격하면서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 범죄 현장에 적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처음부터 두 사람에게 뚜렷한 경찰관의 사명감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기..